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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올해 우승 확률 57%…다승왕은 김광현

올해 KBO 우승팀은 ‘LG’, MLB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컴투스는 16일 자회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의 MLB, KBO 야구 게임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25’(이하 OOTP 25)가 진행한 2024 야구 리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1000회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 올해 KBO 리그 한국 시리즈 우승팀은 LG 트윈스가 약 57%의 확률로 1위를 차지했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 시즌 1위와 한국 시리즈까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를 남겼다. 다음으로는 SSG 랜더스가 약 20%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NC 다이노스가 그 뒤를 이었다.선발 투수 부문인 다승왕에는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15승을 거두며 다승왕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코리안 몬스터’로 불리며 MLB에서 11년 동안 활약했던 한화 이글스 류현진도 13승의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이번 시즌에는 홈런왕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34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KBO 리그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을 눈앞에 둔 SSG 랜더스 최정도 32개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9일 개막한 MLB의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약 35%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 쇼헤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약 15%였다. 지난해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예측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예측 성적도 흥미롭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타율 2할 4푼과 홈런 14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타율 2할 8푼을 비롯해 홈런 11개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첫 버전을 출시한 ‘OOTP 시리즈’는 해마다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고 있는 PC기반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지난 3월 KBO 리그와 MLB 리그 선수들의 최신 로스터와 구단 정보를 반영한 ‘OOTP 25’를 출시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16 18:46
NBA

미국 스포츠가 들썩...여자 대학농구에서 연일 새 역사 쓰는 '케이틀린 현상'

미국 스포츠가 아마추어 여자 선수의 이름 하나에 들썩이고 있다. 아이오와대학 여자농구팀 가드 케이틀린 클라크(2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클라크는 현역 선수로서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농구 디비전1의 올타임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3월의 광란’ NCAA 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올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클라크는 그동안 대중적인 인기에서는 한발짝 뒤에 있었던 여자 대학농구를 화제의 중심으로 옮겨놓았다. 아이코닉한 장면과 기록도 여럿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8강전(지구 결승전)에서 루이지애나주립대를 94-87로 꺾는데 앞장섰다. 클라크는 이 경기에서 41득점(3점 슛 9개)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SPN은 이 경기의 TV중계 시청자 수가 1230만 명(닐슨 집계)이었다면서 미국 여자 대학농구 사상 최다 시청인원 기록이 나왔다고 3일 보도했다. 클라크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라이벌 선수와 팀에 엮인 스토리도 한몫 했다. 2일 경기의 상대가 바로 라이벌팀 루이지애나주립대였고, 여기엔 클라크의 라이벌 선수인 에인절 리스가 있다. 아이오와대학과 루이지애나주립대는 지난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이오와대학은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져서 준우승했다. 당시 결승전 도중 리스는 클라크의 플레이를 조롱하면서 ‘눈이 안 보인다’는 제스처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챔피언 반지는 내꺼’라는 동작을 취해 라이벌리에 불을 지폈다. 결승 후에도 에피소드는 또 나왔다.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결승전 후 클라크와 아이오와대학 선수들도 우승팀 선수들과 함께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클라크는 ‘준우승팀이 가는 건 우승팀에게 결례’라고 거절 의사를 전했다. 준우승팀 클라크가 스타성에서 한수 위임을 증명하는 듯한 이 해프닝에 리스는 발끈한 듯했다. 자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싶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마디 했다. 이런 라이벌 스토리가 배경으로 깔려있기에 올해 8강전에서 미리 만난 두 팀의 경기는 전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230만 명의 역대 최다 시청자수 기록이 나온 배경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1164만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910만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라며 여자대학농구에 쏠린 이례적인 관심도에 주목했다. 클라크는 지난해 역사적인 장면의 일원이 된 경험도 있다. 2023년 10월 아이오와대학은 드폴대학과의 여자농구 경기를 학교의 미식축구장인 키닉스타디움에서 열었다. 야외 경기장인 미식축구장 그라운드에 특설 농구코트를 설치했고, 이 경기에 5만5646명의 관중이 들어차 NCAA 농구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썼다. 이전 기록은 2002년 NCAA 챔피언십 코네티컷-오클라호마의 경기에서 나온 2만9619명이었는데,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신기록이 탄생했다. 유료 관중 5만5000명을 넘긴 역사적인 이 경기의 수익금은 학교 인근의 스테드패밀리 아동병원에 기부됐다. 여자 대학농구에 5만5000명이 넘는 유료관중이 들어찬 건 클라크의 스타 파워가 한몫 했기에 가능했다. 클라크는 NCAA 디비전1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3900점)을 세웠다. 올해 2월 15일 경기에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드디어 넘어서는 순간은 미국 대학농구의 역사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클라크는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그의 시그니처는 먼 거리에서 던지는 정확한 3점 슛이다. NCAA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37.7%에 이른다. 루키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40.6%에 달했다. 상황에 따라 달려가다가 먼 거리에서 던지는데 이 같은 러닝 딥스리가 그대로 림에 꽂히는 통쾌한 장면도 자주 보여준다. 클라크는 NBA 스타 스테판 커리에 빗대 ‘여자 커리’로도 불리지만, 또다른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는 인터뷰에서 “커리 이상인 것 같다. 확실한 건 클라크가 나보다 슛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 183㎝의 클라크는 여자농구의 포인트가드로서 상대적으로 키가 크다. 여기에 득점력과 슛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훌륭한 포인트가드이기도 하다. 아이오와 출신인 클라크가 다른 명문대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고향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이오와의 팬을 열광시키는 요인이다. 수수한 외모로 꾸밈 없이 운동에 집중하는 게 매력인 클라크는 이미 나이키, 게토레이, 스테이트팜 등과 후원 계약을 했다. 클라크는 아마추어인 대학 운동선수들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NIL(name, image and likeness) 계약으로 310만 달러(41억8000만원)를 벌어 현재 미국 대학 운동선수 수입 4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36만 명이다. 현지에서는 클라크가 미국 여자 스포츠 스타로서 업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WNBA는 여전히 NBA의 보조금을 받아서 리그를 운영하고 있고, 마케팅이나 리그 규모가 다른 경쟁 종목들에 비해 작다. 대학농구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해서 클라크의 인기가 WNBA 전체 인기를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있다. 반면 여성 스포츠 스타와 팬덤의 지형도가 격변하고 있으며, 여기에 클라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이 ‘케이틀린 현상’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매체는 여성 스포츠팬은 남자 팬덤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선수에 대한 관심, 해당 선수를 후원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지지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또 레거시 매체들은 여자 선수의 기사를 다루는 분량이 남자 선수에 비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이 홍보와 마케팅에서 불리했지만, 여자 선수들은 오히려 소셜 미디어 활용과 팬과의 소통에 더 능수능란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오와대학은 6일 유콘대학과 4강전을 치른다. 또다른 4강전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과 NC주립대학이 결승행을 다툰다. 올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은 7일 열린다. 클라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프로 무대에 진출한 후 또다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은 자신의 SNS에 "팝콘을 준비하고 NCAA 여자농구 4강전을 볼 준비를 해야 겠다"며 클라크의 활약에 잔뜩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03 14:24
메이저리그

MLB닷컴의 2024 우승팀 예상, '초호화 스타 군단' 다저스가 아니다···그럼 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설문 조사를 통해 2024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꼽았다. 천문학적 투자를 한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만 볼티모어에 막혀 우승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야구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MLB 관계자 88명에게 지구 우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관해 설문을 실시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 볼티모어(동부지구)와 미네소타 트윈스(중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서부지구)가 각 지구 우승 예상 팀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또한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내셔널리그(NL)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동부지구) 시카고 컵스(중부지구)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필라델피아 필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은 단연 다저스다. 오프시즌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썼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 7억 달러(9455억원)의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에 계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3억2500만 달러(4390억원)에 사인했다. 또한 트레이드로 데려온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만 달러(1844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8일에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이들 4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1조 7570억원(13억 150만 달러)나 된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35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700만 달러)을 포함하면 1조 8000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대형 계약을 성사하면서 지급 유예 조항을 대폭 삽입했다. 연봉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만 3명이나 보유한 다저스는 신흥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행을 택한 것도 우승을 위해서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MLB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이끌 것"이라면서 "다수의 신인왕, MVP, 사이영상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중에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할 자원(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이 많아 마운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으로는 볼티모어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MLB닷컴은 "우승 팀 예상 투표는 굉장한 박빙"이라면서 "볼티모어가 1983년 이후 41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볼티모어는 사이영상 출신 코빈 번스를 영입했고, 카일 브래디시와 존 민스가 복귀하면 로테이션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하성과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저스가 속한 NL 서부지구 우승팀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8 12:57
메이저리그

야마모토, 화이트삭스 핵타선에 혼쭐...두 번째 등판서 3이닝 6피안타 5실점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 몸값을 받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피안타 6개, 볼넷 3개를 기록하며 5점을 내줬다. MLB 공식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지만,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크게 고전했다. 다저스가 12-9로 승리하며 패전은 면했다. 1회 초 1점을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1회만 3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우전 안타, 후속 요한 몬카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루이스 로버츠를 상대로 뜬공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이어 상대한 일로이 히메네스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앤드류 본에게 희생플라이, 도미닉 플래처와 폴 데용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2회 초 2점을 추격해 동점을 만든 뒤에도 흔들렸다. 3회 초 히메네스에게 선두 타자 안타, 1사 1루에서 플레처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했다. 등 뒤에 주자를 두고 상대한 폴 데용에게 다시 한번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5번째 실점. 야마토모는 이 상황에서 상대한 맥스 스태이시와 니키 로페스는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말 다저스의 수비 시작과 동시에 라이언 블레이저와 교체됐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타선을 잘 막아내며 시범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화력만큼은 텍사스에 밀리지 않는 화이트삭스 타선에 완전히 무너졌다. 2023시즌 38홈런을 친 로버츠, 21홈런을 친 본, 저연차 때 장기 계약을 따낸 히메네스와 몬카다에게 혼이 났다. 일본 리그에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승률)을 차지한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종전 MLB 투수 최고 규모 계약을 보유한 개릿 콜(뉴욕 양키스·3억2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MLB 등판조차 없었던 투구가 최고 대우를 받아서 더 주목받은 야마모토였다. 신인상 1순위로도 꼽혔다. MLB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화이트삭스 핵타선에 '진짜' 신고식을 치렀다. 한편 6일 친정팀 LA 에인절스전에서 5경기 연속 안타에 제동이 걸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화이트삭스전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09:0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왜 김하성은 다시 유격수로 돌아갈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김하성을 2024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고 발표했다.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GG) 수상자인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뛴 3년 동안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뽐냈다. 주전 유격수로도 손색없는 경력을 쌓아왔지만 스타 플레이어 잰더 보가츠를 밀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더욱 눈길을 끈다. 보가츠는 2022년 12월 샌디에이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733억원)에 계약한 올스타 유격수다. 이런 선수를 영입 1년 만에 포지션 이동시킨다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결단'이다. 과연 어떤 배경이 있는 걸까.우선 보가츠는 MLB에서 11년을 뛰면서 단 1이닝도 2루수로 뛴 적이 없다. 통산 379경기를 뛴 마이너리그 시절도 마찬가지다. 그가 유격수가 아니었다면 3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따내기 어려웠을 거다. 포지션을 고려한 수준급 공격 수치가 더해져 오늘날 보가츠의 가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보가츠의 수비가 나빠서가 아니라 김하성의 수비가 더 좋기 때문에 포지션을 바꿨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보가츠는 지난해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가 3으로 평균 이상이었다. 하지만 수비로 막아낸 점수(Defensive Run Save)는 4로 평균 이하였다. 반면 김하성의 수치는 훨씬 좋다. 주전 유격수로 뛴 2022년 OAA와 DRS는 8과 10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공격 스탯을 기록,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5.8로 야수 가운데 11위였다. 높은 WAR을 달성한 배경에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 WAR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지난해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김하성에 앞섰다. 하지만 WAR이 4.4로 낮았다. 공격 WAR은 4.8로 4.2를 기록한 김하성에 우위를 점했으나 수비 WAR이 0.4(김하성 2.1)로 격차가 컸다. 쉽게 말해 김하성이 수비에서 전체 평가를 뒤집은 것이다.고액 연봉 스타 플레이어의 포지션 변경을 강요할 수 없다. 보가츠처럼 계약 기간이 10년이나 남은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보가츠는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비교적 '쿨하게' 포지션 변경을 수락했다. 샌디에이고의 지난 3년 투자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월드시리즈(WS) 첫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으나 결과는 미미했다. 올해 전망도 마냥 밝지 않다. 실트 감독은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한 LA 다저스, 지난해 WS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쟁해야 한다. 이정후와 호르헤 솔러를 비롯해 타선 보강에 주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만만치 않다. 샌디에이고는 올겨울 대형 선수 영입을 주저했다. 내부 전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면에서 김하성의 포지션 변경은 의미가 크다.'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 가능성이 큰 김하성은 본인의 가치를 더욱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2.26 00:30
메이저리그

'불펜 24위' WS 우승팀 텍사스…통산 175세이브 베테랑 영입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불펜을 보강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포츠 전문채널 ESPN 보도를 인용해 '텍사스가 베테랑 오른손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계약 총액은 1100~1200만 달러(147~1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텍사스의 40인 로스터가 꽉 찼기 때문에 계약이 공식화하면 그에 상응하는 움직임(엔트리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2008년 MLB에 데뷔한 로버트슨은 통산(15년) 175세이브를 기록 중인 전문 불펜 자원이다.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34세이브 이상을 해내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에서 62경기 등판, 6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로버트슨의 정규시즌 793경기, 포스트시즌 43경기 등판은 현역 투수 중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라면서 '지난 5월에는 역사상 14번째로 불펜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텍사스는 불펜이 약점이다. 지난해 WS 우승을 차지했으나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77로 MLB 30개 팀 중 24위에 머물렀다. 세이브 확률도 47.6%(63회 중 30회)로 높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 젊은 투수진의 깜짝 활약으로 '기적'을 만들어냈으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외부 수혈이 필수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오프시즌 윌 스미스와 아롤디스 채프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 불펜 뎁스가 더욱 약화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베테랑 불펜 커비 예이츠(통산 62세이브)에 이어 로버트슨까지 영입,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MLB닷컴은 '스미스와 채프먼이 FA로 떠난 상황에서 로버트슨과 예이츠가 합류해 안정화가 절실한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6 15:32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영입' 다저스...그래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가섰나

올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토모 영입에만 10억 달러 넘게 쓴 LA 다저스.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2024년 첫 파워랭킹을 전했다. 전문에서 다저스를 언급하며 "오타니·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고 이 순위에서 1위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MLB닷컴은 다저스에 대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오타니)를 영입하고 정상급 선발 투수 2명을 영입하며 '불패의 팀'이 됐다는 인식이 생겼다. 다저스는 (코로나로 단축해 진행된) 2020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162경기 체제에서 우승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오타니도 다저스만큼 우승을 바란다. 하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권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올겨울 '투타니(투수 오타니)'를 포함해 선발 투수 3명을 영입했고, 15승 이상 올릴 수 있는 워커 뷸러도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다. 바비 밀러 같은 신예 선발 투수도 있다. 변수는 부상. 글래스노우는 풀타임 시즌이 거의 없을 만큼 자주 부상을 당했다. 뷸러도 부상 후유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 2024시즌은 오타니도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한 매체는 다저스가 가성비(투자 대비 효율) 선발 투수를 영입해 포지션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2시즌 영입해 15승을 올려준 타일러 앤더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2번째 변수는 타선의 무게감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인 오타니가 가세하며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윌 스미스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가세 효과로 팀 전력이 극격하게 올라가긴 어렵다. 당장 에인절스도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론돈 등 리그 대표 타자들이 있었다. 결국 타순 전반에 걸쳐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수비력과 기동력도 갖춰야 한다. 다저스는 유격수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보였던 가빈 럭스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게 뼈아프다. 올 시즌 복귀하지만, 1년 이상 통째로 날렸다. 그만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 외야진 전력도 정상급으로 보기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팀 간판타자 베츠를 외야수가 아닌 2루수로 고정해 쓰려는 계획을 지난달 윈터미팅에서 밝힌 바 있다. 베츠가 외야에서 빠지면, 2023 정규시즌 23홈런을 친 신성 제임스 아웃맨과 올겨울 재계약한 제이슨 헤이워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매뉴얼 마르고로 주전 외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웃맨은 이제 풀타임으로 한 시즌(2023)을 치른 선수다. 헤이워드는 과거 유망주였지만,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마르고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MLB닷컴은 파워랭킹 1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발표했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NL 홈런왕(54개) 맷 올슨, 리그 정상급 3루수 오스틴 라일리와 2루수 아지 알비스가 버티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고, 마치 루틴처럼 외부 영입으로 채웠던 외야 한 자리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제러드 켈닉을 영입했다. 2023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원투 펀치 한 축인 맥스 슈어저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후 복귀하는 악재가 있지만, 투·타 전력 밸런스가 다저스보다 낫다. 에들리 러치맨, 거너 핸더슨, 라이언 마운트캐슬 등 신성들이 전성기에 접어들고, 리그 넘버원 내야 유망주 잭슨 홀리데이까지 빅리그 입성을 앞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다저스에 밀리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10:18
메이저리그

'1조5000억원' 투자한 다저스가 1위 아니라고? 2024년 첫 파워랭킹 1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24시즌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를 품은 LA 다저스가 1위일까. 아니면 202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일까. 둘 다 아니다. 1위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새 시즌 파워랭킹을 발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파워랭킹 1위로 소개했다. 지난해 애틀란타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에서 104승 58패를 기록하며 MLB 전체 승률 1위(0.642)에 올랐다. MLB 역대 최초로 40홈런-70도루 고지를 밟으며 NL MVP를 수상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54홈런을 쏘아 올린 맷 올슨과 NL 3루수 실버 슬러거 오스틴 라일리, 아지 알비스까지 전력이 그대로이기에 새 시즌 기대가 크다. 여기에 매체는 좌완 베테랑 크리스 세일(전 보스턴 레드삭스)과 외야수 유망주 제러드 켈닉(전 시애틀 마리너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이 팀은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2024년에 많은 것(우승)을 이룰 거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애틀란타를 파워랭킹 1위에 선정했다. 2위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를 10년 총액 7억 달러에 품은 데 이어,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3650만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를 차례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3명의 선수 영입에만 무려 11억6150만 달러(약 1조 5134억원)를 투자했다. MLB닷컴은 “세계 최고의 선수와 계약하고 두 명의 최고급 선발 투수를 영입했으니 이제 불멸의 팀이 됐다는 인식이 생겼다”라고 전했다.하지만 매체는 다저스의 우승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지난 35년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만큼의 월드시리즈 우승(1회)을 차지했다. 다저스에 우승은 타고난 권리가 아니다”라면서 “우승을 향한 절박함이 이번 오프시즌에 공격적인 행보로 나타났다. 오타니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3위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절스였다. 4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5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자이언츠는 16위,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위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2024.01.02 14:37
메이저리그

[김종문 진심합심] ‘지켜준다 = 안전하다’ 이것이 야구의 본질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서 나온 말 중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새해 첫 칼럼에서 더 소개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하순 메이저리그(MLB) 야구에서 나온 스토리입니다. 일흔을 넘긴 명장, 더스티 베이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의 말입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패배한 뒤 그는 “경기 중 저스틴 벌렌더에게 등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지만 선수 부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기고 싶지 않았다”고 공식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벌렌더는 팀 최고의 투수이자 역대 포스트시즌의 영웅입니다. 그런 선수를 노(老)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용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벌렌더는 마흔을 넘긴 선수로, 2020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듬해를 재활로 쉰 이후 잔부상 등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며 공을 던져야 하기에 그랬습니다.몸 상태는 그렇지만 팀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승을 향해 달려야 했습니다.베이커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으나, 구단과 1년짜리 재계약을 합니다. 벌렌더는 8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우승 청부사가 필요한 휴스턴 구단의 요구로 뉴욕 메츠에서 옮겨 옵니다. 휴스턴은 몇해 전 사인 훔치기가 적발돼 다른 구단과 선수들의 비난, 여론의 질타 속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이런 팀의 구세주로 데려온 명망있는 감독이 우승까지 시켰는데 고작 1년 재계약이라니 어떻게 의도일까요. 감독 입장에서 가을야구의 마지막일 수 있는 경기가 벼랑 끝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우승하라고 데려다 놓은 거물 투수가 불펜에 앉아 있는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시즌 중에는 단장이 대외적으로 감독의 라인업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요. 그러나 베이커 감독은 끝까지 지킵니다. 자신의 말, 자신의 가치, 선수의 생명을 지킵니다. 경기 전에도 기자들은 물었습니다. 벌렌더를 불펜으로 쓸거냐고요. 벌렌더는 이미 1차전, 5차전 선발 투수의 임무를 마쳤습니다. 베이커는 “가능한 안 나오면 좋겠다. 토미 존 수술을 했고, 내년 커리어를 생각할 때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나. 승리는 중요하지만 건강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그의 머릿 속에는 벌렌더를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결과는 패배와 탈락. 그리고 베이커 감독은 은퇴합니다. 모든 걸 쏟아 붓지 않은 것일까요? 소신을 지킨 결과가 새드 엔딩인가요? 저는 베이커 감독의 말에서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야구라는 게임의 본질이 안전이란 가치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자가 영역(base)를 차지하고 달려서(run) 집(home)으로 돌아오려면 안전(safe)해야 합니다. 집으로 오기 위한 전제 조건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야구 경기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안전해야 한다는 걸 베이커 감독이 말과 행동으로 보여 줬습니다. 선수가 다치지 않게 지켜주고,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야구를 하도록 돕는 게 리더의 역할이고 판단입니다. 승리가 최고 가치처럼 여겨지는 프로 스포츠, 그런 세상의 흐름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안전이죠. 그래야 건강한 승리입니다.벌렌더 선수는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선수를 많이 아낀다. 한 인간으로서 베이커 감독을 알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냅니다. 베이커 감독이 지켜낸 안전에는 물리적 신체적 안전 외에 심리적 안전감도 포함합니다. 함께 있고 팀에 속한 관계 속에서 공유되는 안전한 감정입니다. 어떤 말도 나눌 수 있고, 손해보지 않는다는 관계에서 자라는 끈끈한 연결, 유대감은 무척 큽니다. 구글이 밝혀낸 성공하는 팀, 조직의 비결이 바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었습니다.뛰어난 고성과자가 많은 구글 같은 회사도 한두 명의 스타보다는 팀 구성원의 안전한 관계를 더 귀하게 여깁니다. 스포츠 경기가 화려한 듯 싶지만 내외부의 갈등과 충돌의 상황 속에서 연결된 사람의 마음과 관계의 밸런스를 잘 지켜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저도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베이커 감독의 은퇴 전 마지막 말과 판단에 존경심이 듭니다. 뒤늦은 저의 헌사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1.02 07:30
메이저리그

'7억 달러' 오타니 등 번호는 17번?…켈리 "같이 쓰자!"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등 번호는 이번에도 17번일까.올 겨울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오타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계약 규모는 10년 동안 7억 달러(9240억원). MLB 역대 최대 규모는 물론 북미를 넘어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7억 달러 고지에 올랐다.다저스는 오타니를 맞아 분주히 준비 중이다. 팬들의 관심사가 폭발하는 가운데 홈페이지가 공개적으로 오타니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알릴 정도다.그런데 상품을 팔려면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등 번호다. 오타니가 전 소속팀 시절 사용했던 17번은 지난 시즌 구원 투수였던 조 켈리가 사용했다. 켈리는 오타니 계약에 앞서 다저스와 재계약한 상황. 17번의 우선권이 아직은 켈리에게 있다. 그래서 영입도 되기 전에 등 번호가 이슈가 된 바 있다. 지난 8일 미국 USA투데이는 "다저스가 최근 켈리에게 17번을 양보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켈리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해졌다.다만 이후 켈리 본인과 가족을 통해 의사를 물었다는 건 오보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켈리가 17번을 고집할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인 '다저토크' 인터뷰를 통해 "유니폼을 함께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조헤이(joehei)로 만들자"고 농담을 던졌다.켈리는 평소에도 유쾌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 2020년에는 다저스와 사인 훔치기 이슈로 갈등을 빚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고의적으로 위협구를 던졌다. 또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백악관을 방문할 때 멕시코 가수 의상을 입고 나타나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켈리의 아내인 애슐리는 한 술 더 떴다. 오타니 영입전이 한창이던 그는 지난 9일 앞서 USA투데이 보도를 확인 후 SNS 영상을 통해 'Ohtake17 캠페인'을 하겠다면서 남편 이름으로 나오던 17번 제품들을 모두 오타니가 가져가도 된다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아들이 지금 자고 있어 조용히 얘기해야 하는데, 아이 이름도 카이에서 쇼카이로 개명했다. 남편이 사인했던 17번 유니폼은 쇼헤이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괜찮다. 남편 사진이 박혀 있는 것도 있는데, 오타니의 사진으로 덮으면 된다"는 말까지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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